내 안의 그릇을 키워라
선불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제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견디다 못한 제자는 스승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굵은 소금과 물 한 대접을 가져오너라.”
스승은 대접에다 소금을 몇 숟가락 넣고 젓더니 그걸 마시라고 했다. 제자는 단숨에 소금물을 들이 마셨다. 스승이 물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지독하게 짭니다.”
그러자 스승은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샘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샘물에 소금 한 줌을 뿌리거라.”
제자는 샘물가로 내려가 소금을 뿌렸다. 스승이 말했다.
“그 샘물을 마셔라.”
제자가 샘물을 마시자, 스승이 물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때 스승이 넌지시 말했다.
“문제는 소금이 아니다. 문제는 그릇이다. 그릇을 크게 만들어라.”
-샘에게 보내는 편지(문학동네)중에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히고, 그 때문에 번민과 좌절을 겪게 된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다. 아주 작은 일에도 엄청난 일이 일어난 양 호들갑을 떨다 일을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건 무엇 때문일까?
그건 바로 사람마다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원해도 내가 느끼는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통으로부터 도망갈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내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나의 그릇이 훨씬 더 크고 멋있다는 것을.
그릇을 키우는 노력을 하자. 편협한 나만의 세상이 아닌 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노력을 하자. 그러면 내 고통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
-자료제공 내 책을 사고파는 북코아-
오늘의 쉼표♣
삼진 아웃에 대한 두려움이 결코 당신의 앞길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
-베이비 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