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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 인터뷰-펌글
d푸른하늘b
2008. 10. 14. 22:56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 폴 크루그먼의 금융위기 해법 | |||||||||
시장자율보다 정부역할 중요…금융사 국영화로 위기극복을 | |||||||||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은 1990년대 아시아 경제 위기에 못지않게 위협적인 사태"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통과됐지만 위기 해소에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부시 정부가 취하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가 거품 경제를 수수방관해 놓고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막대한 적자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금융회사에서 가장 먼저 이 문제가 폭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그가 우려하는 부분은 금융경색이 거시경제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금융경색이 이미 거시경제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신용경색의 거시경제 전이 현상을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미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1년이 넘도록 심각한 문제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블로그에서 그는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만들어 놓은 집값과 주가의 거품이 이제야 제 가격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과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 실러 지수에 반영됐던 거품이 최근 글로벌 금융경색 이후 터지고 있다는 것. 그는 결국 시장 붕괴 상황에 대비한 치밀한 사전 대응방안이 준비되어 있어야 했는데 그런 계획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폴슨 재무장관의 이번 계획은 분명히 당황하며 급하게 만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재무부 관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 계획이 어떻게 작동 가능한 것인지조차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크루그먼 교수 예측에 따르면 주택 압류가 늘어나면서 불안 요인이 더 커지고 있어 2010년까지는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2년간 미국 10대 도시 집값이 25%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크루그먼 교수식 금융위기 해법은 결국 시장 자율보다는 전방위적인 국가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가 세계적인 구제금융 방안의 성격을 규정했다"며 금융회사의 부분 국영화 방안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 폴 크루그먼 교수는 = △1953년 출생 △1974년 예일대 경제학과 졸업 △1977년 MIT 경제학 박사 △1978년~현재 예일ㆍ스탠퍼드ㆍMITㆍ프린스턴대 교수 △1982~1983년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1991년 전미경제학회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 △1994년 '아시아 기적의 신화' 논문으로 아시아 경제발전 한계 지적 △1998년 '달러의 위기' 논문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 폭락 경고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