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용어

2009년 경제전망[펌]

d푸른하늘b 2008. 11. 28. 07:27

"내년 증시 2분기 바닥…하반기 갈수록 좋아진다"
증권사 저점 900, 고점 1338~1600 전망
삼성전자ㆍKT&Gㆍ농심ㆍKTF등 추천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은 한마디로 '신중 모드'다. 강세장이던 지난해 이맘때 '코스피가 최고 3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일색 전망을 내놓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내년 세계 경제는 동반 침체에 빠질 것이며 국내 증시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보다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금리 인하와 통화 공급 확대로 약세장 속에서 간헐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베어마켓 랠리'는 이르면 내년 2분기께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상반기 하락세, 하반기 오름세

= 우리투자증권은 27일 투자포럼에서 내년 코스피가 907~1338을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사태 때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가 적정한 주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대부분은 내년 코스피 바닥을 900선, 최고점을 1400~1600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 저점을 테스트하며 오락가락하는 장세를 연출하다가 하반기부터 증시가 안정되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는 본격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상황이 내년 말부터 개선될 것이란 예상과 맥을 같이한다. 경기에 비해 3~6개월가량 먼저 움직이는 주식시장 특성상 내년 2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 시도를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상반기에 다중 바닥 형태를 보인 뒤 하반기엔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국내 부동산ㆍ중국 성장률 변수

= 글로벌 경기 움직임과 기업 이익 조정을 제외한 변수 중 중요한 것은 국내 건설사 구조조정과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다.

현재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부담 요인 중 하나인 건설사 구조조정이 이른 시기에 이뤄지지 못하면 2009년 내내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여러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악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의 회복 시점도 관심거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대부분 선진국가의 소비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과 이로 인한 내수 증가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 건전성이 좋은 데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계획하고 있어 8% 이상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착륙 염려는 없는 만큼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용카드 등 소비자 금융으로 확산될 가능성, 자본시장통합법과 헤지펀드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지주사 및 증권사의 변화 등을 변수로 꼽는 증권사도 있었다.

희망적인 변수도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거대한 잉여 유동성과 외국인의 매수 반전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빠른 회복, 국내 대기업 재무적 경쟁우위 등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게 해 주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 경기방어주와 우량주 유망

= 각 증권사는 증시가 불안정한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방어주를, 상승세를 타게 될 하반기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우량주 위주로 접근을 고려해 보라고 입을 모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음식료 통신서비스 제약 유통업종 등 경기방어주와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 위주로 접근하고 조금 긴 안목에선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세계 등 해당 산업 내 1위 기업이 그나마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