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진화경제학이란[펌]

d푸른하늘b 2009. 2. 9. 16:28

진화경제학이란?
경제주체의 합리성을 부인

"지금 이 속도로 달리면 같은 장소를 벗어날 수 없어.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려면 지금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단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세계는 경제라는 거대한 수레바퀴 안에서 움직이는 현대인의 삶과 닮아 있다. 아무리 달려도 주위는 변하지 않고 속도가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탈락한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위협하는 다른 생물의 진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하지만 환경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진보는 점점 둔화할 수 있다는 맷 리들리의 `붉은 여왕 이론(Red Queen Theory)`은 여기서 유래했다. 이는 생물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기후조건이나 서식지 같은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의 진화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진화의 상대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진화경제학(evolutionary economics)이다.

그동안 주류 경제학에서는 `사람은 합리적 동물이다` `합리성을 전제로 효율 극대화를 추구한다` `가장 효율적인 주체만 살아남고, 경제시스템도 균형적ㆍ효율적 상태를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효율 극대화가 절대선처럼 고정됐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식이나 믿음, 감정 등을 갖고 있고, 이것이 모여서 관행(routine) 또는 제도의 차이를 낳는다. 효율은 떨어지더라도 더 우월한 제도를 갖고 있는 주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진화경제학에서는 경제주체의 합리성은 없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한 진화경제학에서는 고전경제학에서와 달리 하나의 유일하고 효율적인 균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주체의 선택에 따라 효율성 외에 다른 조건에 의한 다수의 균형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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