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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읽는 법 [ 금리흐름 따라잡기] - 펌

d푸른하늘b 2009. 2. 25. 10:25

매일 실리는 금리기사 경제흐름 축소판 보여줘
◆ 경제신문 읽는 법 / (3) 금리흐름 따라잡기 ◆

금융시장은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장으로서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시장 가격의 역할을 하는 것이 금리(이자율)다.

물건에 대한 초과수요가 있으면 물건값이 상승하고 그 물건값의 상승은 초과수요를 소멸시키는 것처럼, 자금에 대한 초과수요가 있으면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의 상승은 자금에 대한 초과수요를 소멸시킬 수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돈의 흐름을 알고 돈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 3일 중 2일 금리 기사 실려

= 경제신문에서 금리 관련 기사를 빼놓을 수는 없다. 2009년 1월 1~31일(매경 발행 일수 25일) 금리 관련 기사가 실린 날이 16일이었다.

금리 관련 기사가 실리는 날이 60%가 넘는다는 이야기다. 표제나 부제에 금리 관련 내용이 없더라도 기사 내용에는 금리 관련 뉴스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특히 매달 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기준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신문에서도 금리에 관한 기사를 중요하게 다룬다.

금리 조정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 기사만 잘 파악해도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

금리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조정하기도 한다. 기준금리의 조정은 경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매경에서는 저금리에 대한 기사가 계속 실리고 있다. 다른 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고 금리가 낮아진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예금자 입장에서는 금융회사에 돈을 넣기를 꺼리고 대출자 입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대출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될 것이다.

요즘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고자 하는 것은 현 경제 상황이 좋지 않거나 시중에 자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 금리 변화를 달걀 모형으로 설명한 사람이 헝가리의 투자 귀재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그래픽 참고) 그에 따르면 금리가 최고조일 때(A국면) 정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고 (B국면) 부자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그러다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면(C국면) 중간에 채권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든가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금리가 바닥을 지나 상승하려고 하면(E국면)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이때 부자들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처분해 그 돈을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킨다. 이것은 주가를 상승시키며 정부는 금리 인상을 더욱 고려하게 되고(F국면) 이 틈을 타 부자들은 다시 주식을 팔아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탄다. 그로 인해 주식시장은 파국을 맞고 부자들의 이런 사이클은 다시 반복된다.

달걀 모형에 따르면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된다.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부자들의 뒷북만 치는 사람들은 더욱 가난하게 된다는 의미다.

저금리 시대에 이런 신문 기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아무에게나 저금리로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평생 함께 갈 금융회사를 정하고 미리미리 신용을 쌓아두는 일이 필요하다. 중ㆍ고등학생들은 통장 관리를 스스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금융회사들은 각종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신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은행의 역마진 걱정은 고객들에게는 기회를 의미한다.

역마진 금리란 금융회사의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낮은 경우를 말한다. 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들을 판매한다.

이것이 역마진 금리를 낳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을 때 금융회사들은 울지만 오히려 이런 틈새 금융상품들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윤진 영등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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