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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민주 꽃 피우고 그가 떠났다… ‘영욕 85년’ 마침표

d푸른하늘b 2009. 8. 18. 23:02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고난과 영광으로 점철된 85년 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치고 영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김 전 대통령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오후 1시43분 서거했다고 밝혔다. 박창일 병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폐색전증을 이겨내지 못한데다, 이날 오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심장이 멎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감기와 미열 증세로 병원을 찾아 입원한 뒤 폐렴 증세 때문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아 왔다.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홍일 홍업 홍걸 삼형제 등 가족과 측근들이 임종했다.

김 전 대통령 임시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정부는 유족과 김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 절차 등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은 55년 간의 정치인 생활 대부분을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국민 화합, 남북 평화를 위해 쏟았다. 또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운동 등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국제사회는 그의 공헌을 기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국제사회도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뜻이 남북 화해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CNN과 AP통신,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긴급 속보로 서거 소식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1월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서 농부인 아버지 김운식씨와 어머니 장수금씨의 4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목포 북교초등학교와 5년제인 목포상고를 나와 사업을 하다 54년 목포에서 3대 민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4·5·6·13·14대 의원 등 6선 의원을 지냈다. 73년 8월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 극적으로 풀려났다. 이후 80년 7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으나 97년 4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재임 시절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냈으며, 햇볕정책 등으로 남북 화해에 이바지했다. 특히 2000년 6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6·15선언을 이끌어냈다. 퇴임 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직을 맡아온 고인은 숨지기 얼마 전까지도 국내 정치와 국제 평화 진작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60년대부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세 사람이 현실 정치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3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개월도 안돼 민주개혁 진영의 지주 역할을 해온 김 전 대통령마저 서거함에 따라 정치적 역학구도 변화도 예상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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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 중 前 대통령의 서거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시간이 허락하게되면 분향소에 직접가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땅에 민주화에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하시었습니다.......

 

명복을 빌며,...... 하늘에서도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