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용어

[스크랩] 제 10회 세계지식포럼 특강[ 연재 -01 ]

d푸른하늘b 2009. 10. 15. 23:19

한ㆍ중ㆍ일 FTA는 `원아시아` 첫단추
장대환 WKF집행위원장 `5대 제언`

◆ 제 10회 세계 지식포럼 ◆

"원 아시아(One Asia)를 만들려면 먼저 한ㆍ중ㆍ일 자유무역협정(FTA)부터 체결해야 합니다."

14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인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대환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위상이 한결 높아졌지만 아시아는 아직 뚜렷한 결속과 통합의 모습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이 먼저 FTA를 체결하고 아시아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원 아시아로 가기 위해 한국이 아시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먼저 "한ㆍ중ㆍ일 정상 모두가 아시아의 통합과 결속을 얘기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구체적 액션플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 10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달러인 데 반해 한ㆍ중ㆍ일은 합쳐서 10조달러에 이른다"며 "한ㆍ중ㆍ일이 움직여야 아시아가 통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원 아시아를 위한 5대 제언으로 △한ㆍ중ㆍ일 FTA 체결 △북한의 개방 △아시아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아시아 통화 통합 △아시아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그는 아시아 협력을 이끌어가는 데 점진적이고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회장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 서서히 통합의 물꼬를 터야 한다"면서 "경영 의학 법학 등의 분야에서 아시아보건기구,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과 같은 기구들을 설립하고 범아시아의 표준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시아 공용 통화라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아시아의 통합이 지지부진했던 것과 관련해 "상호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했고 나라별로 경제적 위상이 제각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원 아시아의 잠재력은 무한대"라며 "더 이상 세상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장 회장은 "외교적 해법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해야 한반도 안보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을 외부세계에 개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폴 크루그먼 "저성장 굴레…실질회복 5년 걸릴것"
선진국 실업률 낮추는데 2년이상 소요
경제회복 과정 내수시장 키우는 전략을

◆제10회 세계 지식 포럼◆

14일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특별강연을 1300여 청중이 경청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4일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굴레`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회복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는 있지만 이를 `진정한 회복세`로 보기는 무리라는 주장이다.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고용이 늘어나지 않고 실업률 개선 효과도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진정한 회복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역설했다.

◆ 경제 회복 지연시키는 3가지 장벽

=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 위기는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 생산량을 소모하기에는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제위기는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같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비롯해 △여전히 남아 있는 가계부채 문제 △위기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책 입안자 등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3가지 장벽`이라고 지칭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세계 경제가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은 상당 기간 늦춰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재정적자가 세계를 (대공황의) 벼랑 끝에서 구했다"며 "실업률이 떨어지기 전까지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앞으로 경기부양책을 한 번 더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한국경제 빠른 회복세 판단 일러"

=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세계 경제 회복세는 언제쯤 가능할까.

이에 대해 그는 "미국 경제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연 5% 고성장을 한다고 가정할 때 실업률이 7%까지 낮아지기까지는 2년이 걸린다"며 "그렇지만 연 5% 고성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략 5년 정도 걸린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5년 정도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여러 차례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특히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 회복 과정에서 내수시장을 키우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이제는 중국의 성장전략이 내수 위주로 바뀌어야 할 때"라며 "가장 쉬운 예로는 의료시스템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수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달러 약세 현상 지속돼야"

=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 각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달러 약세 현상`을 꺼리고 있지만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 같은 현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수지 흑자와 미국 등 선진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면서 세계의 수요를 재분배해야 한다"며 "위안화의 경우 대규모로 환율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와 관련해 "위안화는 국제적 교환성이 없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고, 유로화 역시 채권시장이 달러화 채권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문제가 있다"며 "미국 달러의 위상은 오히려 강화돼 기축통화로서 생존기간이 이번 위기로 10년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시 전 대통령과 한자리

= 이날 행사장에서는 크루그먼 교수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간 `악연`이 화젯거리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금융위기를 일으켰다고 비판해 왔다. 이 때문에 `부시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러한 `악연`인 두 사람이 14일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한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 포럼 말말말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 전 세계 지식인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 판강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



세계지식포럼은 아시아 최고 글로벌 기구다. 이 시대 최고 석학들이 모여 세계 당면 이슈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잔치다.

- 사공일 세계지식포럼 공동위원장ㆍ무역협회장 -

[장용승 기자 / 이소아 기자 / 김민정 기자]

데이비드 길 맨유사장 "맨유 성공비결은 축구실력과 비즈니스의 조화"
◆ 제 10회 세계 지식포럼 ◆

"축구 비즈니스의 성공 비결은 가장 먼저 최고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의 질을 종합적으로 높이는 게 중요하다."

세계 최고 인기 축구클럽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데이비드 길 사장은 14일 인터뷰에서 축구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이같이 제시했다. 길 사장은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월드컵 본선 진출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단한 축구 열기를 갖고 있고 훌륭한 경기장도 많이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브스가 산정한 맨유의 자산 가치는 무려 1조8000억원. 이쯤 되면 기업 중에서도 초우량 기업이다. 기업의 운명은 전문경영인(CEO)이 좌우한다. 길 사장은 맨유 CEO로, 1997년 맨유 재정 담당으로 합류해 2005년 피터 캐넌에게서 CEO 자리를 물려받아 현재까지 맨유를 세계 최고 축구클럽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길 사장은 철저한 자금관리와 비즈니스 수완으로 다양한 `대박` 스폰서십을 연이어 터뜨리고 있다.

길 사장이 밝힌 맨유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축구 실력과 비즈니스의 조화`.

그는 "필드에서의 성공이 구장 밖에서 일어나는 관리와 마케팅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마케팅을 통해 늘어난 재원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 구단의 질과 실력을 향상시켜 축구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순환 원리를 만들어 낸다는 분석이다.

길 사장은 맨유 구단의 내부 실력 외에도 스포츠라는 분야 안에서 입지와 네트워킹 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 구단이 보유한 자원을 적절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구단의 가장 큰 과제이자 성공 요소라는 진단이다. 또한 창의성과 열정이 비즈니스와 스포츠의 조화를 가능케 하고 실패를 수긍하는 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팬과의 지속적인 교류`다.

길 사장은 "맨유는 창의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맨유의 캐릭터나 투어 프로그램 이외에 맨유TV나 인터넷 홈페이지, 열성 팬들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는 이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온라인 축구 전문 매거진인 골닷컴의 존 듀어든 편집장은 "맨유는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것이 아니라 관중의 마음을 향해 공을 찬다"고 말했을 정도다.

박지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길 사장은 "예전에 일부 언론들이 맨유가 박지성을 영입한 데 대해 아시아 시장을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박지성은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고 매력이 넘치는 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의 추가 영입 계획에 대해서도 "만일 영입 계획이 있다고 해도 지금은 비밀"이라며 "하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 선수의 정보는 스카우팅팀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길 사장은 정통 스포츠 비즈니스맨은 아니다. 맨유에 오기 전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일하면서 기업 금융계에서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길 사장은 "실력 있는 팀원들과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의 리더십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울러 길 사장은 "IT, 금융, 마케팅 등 다른 분야에서 경력과 실력을 쌓고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후 기회를 노려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고 젊은이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회를 잡는 것은 운과 실력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포럼 말말말

"매년 세계지식포럼에 와서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많은 지식을 배워간다. 특히 세계지식포럼은 우리나라 경제의 방향을 알려줄 정도로 주제 선정에서 탁월하다."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



"세계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바뀌고 있고, 아시아 국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동감한다."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

고객이 있는 위치서 뭘 원하나`를 아는 회사가 승자
위치정보서비스 차세대 이끌 산업 단말기 아닌 SW + 콘텐츠가 핵심

◆ 제 10회 세계 지식포럼 / 모바일 SW세션 ◆

14일 오전 쉐라톤워커힐 호텔 코스모스룸에서 열린 `모바일 소프트웨어 : 트렌드의 융합` 세션에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가운데)이 모바일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개인화된 위치정보서비스가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 것이다."

14일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제10회 세계지식포럼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 트렌드의 융합`과 `모바일 맵 2015` 세션에서 에스코 아호 노키아 수석부사장,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부사장 등 주제 발표자들은 미래 모바일 산업은 단말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융합된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개인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차세대 위치정보 서비스가 차세대 킬러 서비스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고 즉시에 제공해 주는 회사가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호수 부사장은 주제 발표에서 "개인화되고 실시간 경험을 이용자에게 주는 서비스가 향후 모바일 산업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마치 하나의 접시(휴대폰)에 자신이 원하는 음식(모바일 콘텐츠)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뷔페 음식점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과 같다"고 예측했다.

이 부사장은 "위치정보서비스(LBS)는 현재 친구찾기 등의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매우 힘 있는 서비스로 부상할 것"이라며 "LBS를 이용한 모바일 쇼핑, 헬스케어, 광고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세현 SK텔레콤 C&I비즈 사장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동통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연구개발 중인 모바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오 사장은 "SK텔레콤은 향후 1~2년 내에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입력 없이 손가락으로 만지면 자신을 인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스무드 컨트롤)이나 눈의 방향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기술(어너더 뷰) 등이 차세대 사용자 경험(UX)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호 부사장은 LBS를 포함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산업이 19세기 산업혁명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호 부사장은 "휴대폰 제조사는 앞으로 콘텐츠와 솔루션 업체가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솔루션, 음악, 헬스케어, 금융, 보건, 교육 등의 서비스가 콘텐츠의 근간이 되고 생산성 향상이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림(RIM) 등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SK텔레콤, 드림위즈 등 서비스 사업자까지 앞으로 모바일 산업을 좌우할 핵심 이슈로 `개방형 서비스`를 꼽아 큰 주목을 받았다.

곽우영 LG전자 부사장은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는 대기업이 승자가 아니라 빠른 기업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본다"며 "LG의 연구개발도 폐쇄적인 환경에서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구조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기존 휴대폰 회사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회사도 아니었던 애플이 나타나 전 세계 모바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며 "한국의 대기업들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개방한다면 한국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인 모이 림(RIM)사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이사는 "모바일은 전체 산업의 생산성은 물론 업무와 삶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림사 내부에서는 블랙베리를 이용해 하루 60분 업무를 줄이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휴대폰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포럼 말말말

"세계지식포럼은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이다. 실용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도 같은 부분이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위기와 기회 때 늘 앞선 전략을 제시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방향타 역할을 해 달라."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장-



"세계지식포럼은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이 G20에 들어갈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개회사에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이 아시아인이 한목소리를 내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섯 가지 의제를 제안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눈여겨봐야 할 인상적인 제안이다."

-강정원 KB국민은행장-

[손재권 기자]

`One Asia`는 세계경제의 미래다
부시 前대통령 "경기회복세에 따라 정부개입 줄여가야"
먼델 "달러 기축통화 위상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것"
크루그먼 "한국경제 회복세는 과장된 측면 있다"

제10회 세계지식포럼 이틀째인 14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세계의 중심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한 차원 높은 성장을 위해 경제의 자유를 더욱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선 기자>
"세계 경제 미래가 `하나의 아시아(One Asia)`에 달려 있다."

제10회 세계지식포럼이 열리고 있는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는 14일 포럼 이틀째를 맞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조연설, 이명박 대통령 축하연설, 폴 크루그먼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특별강연 등 주옥같은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연사들은 특히 향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가 핵심적 기능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리더십이 더욱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개막식 연설에 나선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 경제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한 단계 더 번영할 수 있는 길은 자유무역지대 창설 등 경제 자유를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 이후 강해지고 있는 보호주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제하고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이젠 정부 개입을 점차 줄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위기가 지나고 나면 인류는 아시아가 위기 극복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한국 중국 호주가 G20 회의 의장국으로서 의사결정 구조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은 정당한 결정"이라며 한국이 주창하고 있는 아ㆍ태 자유무역지대 창설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동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 `하나의 아시아(One Asia)`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주제"라며 "최근 개최된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도 부분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위기 국면을 예상보다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은 G20 정상회의에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배격 등 국제공조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환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가 글로벌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5대 제언으로 △한ㆍ중ㆍ일 FTA 체결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 △아시아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아시아 통화 통합 △다양성 존중하는 국가 간 파트너십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아시아보건기구를 설립하고 아시아 비즈니스스쿨, 메디컬스쿨, 로스쿨 등을 설립해 자연스럽게 아시아 통합을 위한 초석을 다지면서 `아시아협의회의`를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 경제 회복세는 세계 경제 재고조정 효과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금부터 10년 뒤에도 달러화 가치가 불안정하다면 대체통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 장용승 기자 / 문일호 기자]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먼저 출구전략에 나서야 할수도
 

◆ 제 10회 세계 지식포럼 / 2010 세계경제 전망 세션◆

"더디지만 세계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아시아가 있기 때문이다." 주제는 세계 경제였지만 주인공은 아시아였다. U자형, V자형, W자형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난무했지만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란 `엔진`이 세계 경제라는 `기관차`를 이끌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었다.

14일 `2010년 세계 경제 전망` 세션에 참석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CEO,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 `블랙스완` 저자, 가토 다카토시 IMF 부총재 등은 한목소리로 세계 경제에는 비관론을, 아시아 경제에는 낙관론을 폈다.

로저스 CEO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어 당장은 경제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2011~2012년이 되면 인공적인 부양책이란 게 단지 부채에 불과했다고 깨닫게 될 것"이라며 "작년에 너무 심각한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가 좋아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이런 부양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은 단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시아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란 것.

그는 "1920~1930년대 세계 경제 중심지가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 것처럼 미국과 아시아 사이에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역사적인 이동(shift)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서구 경제와 거래를 확대하지 말고 아시아 중심으로 활동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잿빛 일색이었다. 로저스 CEO는 "과다한 부채로 발생한 문제를 더 많은 부채로 해결하는 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미국 달러화나 영국 파운드화 등 어떤 통화가 됐든 1~2년 내 그로부터 통화위기가 촉발될 수 있고 큰 그림에서 보면 서구 경제가 몰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토 부총재는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굉장히 느릴 것이란 게 지난번 IMF 총회의 결론 중 하나였다"며 "긍정적인 요소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궁극적인 출구전략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신흥시장에선 선진국보다 먼저 출구전략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 김민정 기자]

中 위안화 기축통화 시기상조
■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

◆제10회세계지식포럼◆

"G20는 신선한 리더십이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니다(Fresh leadership, but not new order)."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3일 인터뷰에서 "G7 때보다 많은 국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 인도 중국 등이 포함된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하지만 G20는 브레턴우즈 체제와 같은 새로운 경제질서라기보다는 세계적으로 거버넌스를 편리하게 하는 위원회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구전략 시점을 두고 먼델 교수는 "현재로선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나 한두 달 뒤 금리 미세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델 교수는 "중국 경제는 올해 8% 성장이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를 겪은 나라치곤 놀라운 성장세"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먼델 교수는 "중국 위안화는 태환 기능이 부족해 기축통화로선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으로 미국을 따라잡더라도 지식, 인프라스트럭처, 인적자원, 과학기술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화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먼델 교수는 지론인 아시아공동통화(ACU)와 글로벌 단일통화인 인토르(INTOR) 도입을 주장했다. 먼델 교수는 "하나의 기준을 마련한 뒤 전 세계에 여러 고정환율 구역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이 통화정책을 조율하며 유로화 대비 달러화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토르는 `international`과 `or(프랑스어로 금을 뜻함)`의 합성어다.

[임성현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불황 돌파한 기업의 4가지 공통점
인시아드 미니MBA

◆ 제 10회 세계지식포럼 ◆

인시아드 세션에서 장 클로드 라레슈 석좌교수가 `모멘텀 효과:효율적 성장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황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온 기업들의 공통점은 뭘까.

불황 속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역발상`, 조직 내 `성적 다양성`, 기업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모멘텀 효과`, 소비자 심리를 꿰뚫는 `구매맥락 간파` 등이 위기극복 기업들의 네 가지 공통 전략으로 제시됐다.

13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 사전행사로 열린 `인시아드(INSEAD)와 함께하는 미니 MBA세션`에서 인시아드 마케팅 석좌 교수인 아미타바 차토파디야는 "불황이라고 제품의 가격을 낮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늘려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황기에 저가의 자전거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자전거 가격이 낮아져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구입하려던 대신 자전거를 구입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기업들의 잘못된 추론이 원치 않는 가격 전쟁을 벌이게 될 수 있는 만큼 가격에 집착하기보다 제품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역발상 전략을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하면 총광고비용이 1.39%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마케팅 예산을 줄이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며 불황기에 광고를 늘리거나 그대로 유지한 경우에 오히려 수익과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알려져 있는 일반상식과 전혀 다른 결과다.

유럽의 기업문화 컨설턴트사인 `20-퍼스트`의 CEO인 아비바 위텐버그 콕스는 "위기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다양성을 예전보다 더 확고히 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한 지름길은 CEO가 앞장서 남녀 성비가 균형을 맞춘 기업이사회를 만들고 조직 안에서 여성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인도 출신 여성 인드라 누이를 CEO로 취임시켜 혁신을 꾀한 코카콜라를 비롯해 여성임원 비율이 전체 임원 중 27%에 육박하는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기업을 예로 들었다.

위텐버그 콕스 대표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 10명을 모아봤자 비슷한 생각밖에 나올 수 없다"며 "하지만 다른 성, 국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창의적 아이디어의 `풀`(Pool)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클로드 라레슈 마케팅 석좌교수는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무한 성장을 하고 싶다면 고객 스스로가 찾아올 수 있는 `모멘텀 효과`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라"고 강조했다.

라레슈 교수는 "애플의 아이팟과 닌텐도 위가 대표적인 예"라며 "식품이 아닌 신뢰를 팔아 유아 보험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둔 유아식 제조사 거버처럼 `사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레슈 교수는 "한국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 오리온 등과 같은 기업들이 `모멘텀 효과`에 대해서 관심 있게 연구 중이다. 모멘텀 효과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지역에도 적용이 되는데 한국이 모멘텀 국가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기업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지브 카몬 마케팅 교수는 심리학을 접목한 `소비자 선호 구축` 전략을 현장 사례와 함께 소개해 좌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카몬 교수는 "코카콜라 컵 사이즈는 회사에 의해 임의적으로 스몰ㆍ미디엄ㆍ라지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양과 관계없이 미디엄 사이즈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는 이 같은 구매 맥락(context)을 간파해 기존 스몰을 없애고 새롭게 엑스트라 라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이즈를 변형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기존에 구매하지 않은)라지 사이즈를 미디엄으로 인식해 선택했다"며 "이처럼 제품을 전시하는 맥락과 상황을 간단하게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비용 부담 없이 제품의 매력과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이재철 기자 / 조효성 기자 /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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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글쓴이 : 박영운(2학년 과대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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