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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경제학..1.."효율적 시장 경제가설 깨졌다"

d푸른하늘b 2010. 8. 12. 10:31
`금융위기 충격` 국제학술대회 개최 안국신 한국경제학회장
"효율적 시장 경제가설 깨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 정책방향 고민해야"
 
"정부 규제 없이도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졌다."
안국신 한국경제학회장(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이 내린 진단이다. 200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로 효율적인 시장에 대한 가설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국경제학회ㆍ한미경제학회 합동 세미나에 앞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경쟁할 때 경제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새롭게 바뀌는 경제 상황으로 경제학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비슷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경제학이 갈 길은 아주 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인간 본성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가정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 본성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대한 의문은 지금까지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없다"며 "이제는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극화 심화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표 경기는 아주 좋지만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서민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소득 자산 분배가 악화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바로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 만찬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글로벌 경제 질서가 바뀌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서 패러다임 이동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변화 물결 속에서 한국이 가야 할 방향과 정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학회와 한미경제학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충격`이라는 주제로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학은 제3 위기에 빠졌다. 경제학자들은 위기에 대한 예측도 못했을 뿐 아니라 위기가 발생해도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안국신 한국경제학회장(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은 10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발생한 경제위기 이후 최근 경제학이 세 번째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0일자부터 금융위기 이후 도전받는 경제학에 대한 연속 기획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기존 경제학의 붕괴를 진단하고 새롭게 나타나는 경제학적 흐름을 진단하자는 취지에서다. 시리즈 2회에서는 통화량은 늘어나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 미스터리에 대해 분석했다.


[안정훈 기자 / 이기창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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