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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백신도 안받는 PC 80만대 `잠재 테러범`[백신 치료하세요~~]

d푸른하늘b 2009. 7. 11. 03:30

공짜백신도 안받는 PC 80만대 `잠재 테러범`
좀비PC 8만대…350만대는 감염 위험군
하드디스크 손상 피해 수천건 넘어선듯…불법물 판치는 P2P 규제방안 찾아야
◆ 사이버테러 대응 이대론 안된다 (2) ◆

"아침에 PC를 켰는데 작동을 하는 게 없네요. 혹시 제 PC도 당한 건가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에는 9일 자정을 기해 시작된 DDoS 악성코드의 자폭으로 인한 피해 문의가 아침부터 이어졌다. 10일 정오까지 공식 집계된 피해신고는 96건.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PC 고장을 정보보호진흥원이나 보안업체에 신고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는 수천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보안업계는 보고 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로 악용됐던 PC는 7일 1차 공격 때만 하더라도 1만800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8일 들어 2만3000대로 늘어났고 9일 공격에도 추가로 감염된 PC가 늘어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최대 8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보호진흥원(KISA), 보안업계에서는 좀비PC를 막기 위해 전용 백신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최신 백신 설치를 강조했다. KT 등 통신사업자들도 악성공격이 이뤄지는 가입자들에게 전화나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큰 불편이 없다며 이를 무시했던 이용자들은 9일 자정이 넘으면서 쓴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악성코드가 데이터를 삭제할 때 하드디스크의 물리적인 영역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 데이터 삭제는 큰 비용 부담 없이 복구가 가능하지만 물리 영역이 손상되면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수백만 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또 문서파일을 암호화해 다른 파일로 변조시키는 악성코드는 암호를 해독하기 전까지 복구 자체가 어렵다.

개인들의 PC 데이터가 삭제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나서야 치료 백신을 내려받기 위해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이 되기도 했다.

무사안일에 빠진 화이트칼라를 좀비족이라 부르는데, 사이버 보안을 소홀히 한 좀비족들이 자신의 PC를 좀비PC로 만든 셈이다. 좀비PC의 자폭과 치료가 결합되면서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DDoS 공격도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태다. 2008년 정보보호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개인PC 사용자가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한 비율은 94.3%에 이른다. 하지만 24.2%는 불법복제 등의 방법으로 백신을 설치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불법복제 제품은 엔진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다"며 "엔진업데이트가 일주일만 안돼도 백신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불법복제 제품에는 그 자체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수 있어 백신을 내려받으려다 바이러스를 내려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6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0만대의 컴퓨터가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350만대 이상의 PC가 잠재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다고 전화로 알려주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로 지목된 국내 숙주사이트는 경찰 조사 결과 개인 간 파일공유(P2P) 사이트로 밝혀졌다. 게임물등급위원회 DDoS 공격에도 악성코드 유포지로 P2P 사이트가 지목됐다.

이용자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를 방문하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파일을 주고받으면서 악성코드가 무한대로 확산된다.

최신 백신 등 자기 보호 기능이 미약한 PC들이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와 결합하면서 악성코드가 짧은 시간에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해커들은 보안관리가 거의 되지 않는 성인 사이트나 휴면 사이트, 불법 자료가 범람하는 P2P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노린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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