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DNA를 찾아라…열정이 따른다” | |||||||||
전신애 美노동부 차관보 "한국 엄마들 과잉보호가 아이 약하게 만들어" | |||||||||
미국에서 태어났을 것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전 차관보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남편을 따라 이민을 간 토종 한국인 출신이다.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방한한 전 차관보를 13일 오전 워커힐 호텔에서 미리 만나봤다.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이 둘째 아이가 여섯 살이던 32세 때였습니다. 사실 전 '여자가 시집만 잘 가면 됐지'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제가 직장을 갖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던 그가 부엌살림에는 젬병이라는 것을 발견한 남편 손에 끌려 노스웨스턴대에 입학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32세에 처음 구한 직장도 육아를 위해 휴가가 길고 출근 시간이 늦은 조건을 제일 우선 고려해서 골랐을 정도다. 전 차관보는 "알고 보니 제 특기이자 취미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아이들 육아 문제로 남들보다 여유로운 시작을 했는데 앞만 보며 일을 해나가다 보니 지금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해야 했던 경험 덕분인지 그는 일리노이주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여성들을 위한 직장 만들기에 사력을 다했다. 지금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주정부에서 일할 당시 추진했던 정책들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워킹 맘 인 트렌지션(Working Mom in Transition)'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육아 후 재취업 여성, 이혼 후 자립 여성 등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열심히 뛰는 여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버몬트주에서 처음 시작한 교도소 수감 여성들을 위한 집짓기 기술 교육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이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과 달리 의외로 출산율이 높은 나라죠. 노동부에서 직장 내 탁아소 마련을 지원하고 워킹맘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면서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지원하는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전 차관은 "한국도 탁아소 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 2명이 1개 직업을 갖는 잡 셰어링 등 창조적인 정책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도 일본처럼 저출산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한국 엄마들이 아이들을 과잉 보호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잘 해줘 오히려 아이들을 약하게 만들죠. 미국에서는 엄마가 일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을 탁아소에 보냅니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인성 교육을 받고 독립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한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면 지금처럼 고위직에는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전 차관보. "여전히 남성 위주인 한국 사회에서 열심히 뛰는 여성 모습을 긍정적으로만 봐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죠. 물론 소수민족으로서 차별을 극복해야 했지만 미국에 처음 도착한 1965년만 해도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많아 혜택을 얻을 수 있었죠." 내년 부시 대통령 퇴임과 함께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자신과 같은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정책을 다루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내 특기였다"며 "자기 특기가 무엇인지, 자기 DNA가 무엇인지 먼저 찾아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정이 함께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정숙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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