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협력이 중요한 이때 G20 의장국 한국 역할 크다 | ||||||||||||||||||
WEF 동아시아 회의 폐막 | ||||||||||||||||||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위주 성장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보호무역 장벽을 타파하자." 19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이 제시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방안이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제언들이다. ◆ 보호무역주의 강력 제재해야 = `글로벌 재ㆍ개편에 따른 아시아의 다음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폐막총회에 참가한 WEF 동아시아회의 참석자들은 국제적 공조를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투자기업 카자나내셔널의 아즈만 목타르 사장은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뭔가 새로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국가별로 시행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을 하나의 프로토콜(표준)로 만들어 효과가 나타난 경기부양책은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최대 위협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공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패널들은 강조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는 "지금 분위기상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뒤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호무역주의 발호를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제재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패널들은 G20 정상회의 내년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즈만 목타르 사장은 "한국이 G20 의장국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지금 불이 난 집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G20 정상회의를 통해 도출하려면 의장국인 한국이 효율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녹색산업으로 내수시장 키워야 = 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 아래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등 신아시아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진단했다. 샌즈 CEO는 "아시아는 수출에만 목을 매는 성장모델에서 탈피해 지속적으로 내수를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녹색성장은 내수진작과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회의 내내 주요한 화두로 거론됐다. 아즈만 목타르 사장은 녹색성장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우 녹색산업 확대를 위해 당근을 주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녹색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녹색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성장의 초기단계에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즈 CEO는 "한국 정부가 4년간 400억달러를 지출해 녹색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은 선구자적인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9일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 패널로 참석한 조지프 라이스 클레이턴 뒤빌리에&라이스(CD&R) 회장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자산 투자가 많았던 헤지펀드나 사모펀드가 커다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스 회장은 "현재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위기 극복 단계에 들어섰다"며 "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수ㆍ합병(M&A)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위기 이후 아시아의 가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 발전이 곧바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라이스 회장은 CD&R 펀드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며 "투자 대상 회사의 시장 지위와 전략을 꼼꼼히 파악한 뒤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회장은 론스타 사태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와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론스타 사태가 CD&R는 물론 글로벌 사모펀드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론스타가 당시 사모펀드로서 프로답지 못한 행위들을 했다고 지인들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일반적인 견해"라며 "오히려 외환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환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별취재팀 = 박봉권 차장 / 김규식 기자 / 신현규 기자 / 안정훈 기자 / 박종욱 기자 / 이덕주 기자 / 문지웅 기자 / 이새봄 기자 / 사진 = 박상선 차장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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