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위기에서 진화한다 | |||||||||
금융위기로 기존 통설 도전받아 새 자본주의 길 주인공은 누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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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살아서 꿈틀거린다. 근대 경제학이 등장한 18세기부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은 `예기치 못한 도전`과 `절묘한 응전`을 거듭해왔다. 막막한 위기 상황에서도 경제학이 번번이 인류를 건져내는 데 성공했던 원동력은 스스로 껍질을 깨고 새롭게 진화할 수 있는 능력에 있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지 150주년이 되는 올해 생물학적 진화 개념을 차용한 진화경제학이 새삼 화두가 되는 진짜 이유다. 역사상 획기적인 경제학 진화의 타이밍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기ㆍ변화가 도래했을 때였다. 진화론의 고향, 갈라파고스 제도. 남아메리카 서해안에서도 1000㎞ 가까이 떨어진 이곳은 16개 화산섬과 암초로 이뤄진 군도(群島)다. 미국 프린스턴대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교수 부부는 1973년부터 현재까지 35년 넘게 이곳에서 핀치새를 관찰하고 있다. 그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진화는 수백만~수천만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난다`는 정설을 반박할 근거를 찾은 것이다.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몇 십 년 만에 핀치새 부리를 생존에 적합한 모양으로 바꿔 놓은 게 확인됐다. 단단한 열매를 벗길 수 있는 크고 단단한 부리, 꽃에서 꿀을 빨아 먹는 길고 뾰족한 부리 등이 발견됐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한 부리 모양 진화가 곧바로 종(種)의 생사를 가른 것이다. 통설을 뒤집는 `급변진화`. 진화경제학은 경제 진화가 생물 진화와 구조적으로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경제제도의 핵심주체인 인간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춘다. 핀치새의 절박한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최근 상황과 묘하게 닮아 있다. 올해 선진국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정부 개입을 금기시하던 미국 월스트리트엔 수백조 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이 수혈되고 있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던 은행들이 역사의 뒤켠으로 밀려나는가 하면 일본 제조업마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는 자본주의 미래를 말하기 힘들다는 비관론까지 등장했다. 밀턴 프리드먼은 "진정한 변화는 위기상황에서만 나타난다"고 단언한 바 있다. 경제학 대가들은 모두 진정한 변화와 위기 상황에서 항로를 제시했고 인류의 현재를 가능케 했다. 사실상 그들 모두가 경제학을 `진화`시킨 공로자인 셈이다. 따라서 현재 경제시스템의 강점과 맹점은 오롯이 그들 몇몇의 공로이자 과실이다. 애덤 스미스는 모두가 자국 금ㆍ은의 양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 분업과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시장원리를 강조했다. `국부론`은 아직도 생산성 향상을 입버릇처럼 외치는 기업들이 바이블로 받들고 있다. 인구 폭증 위험성을 경고한 맬서스, 최초의 자유무역 신봉자 리카도, 자본주의 병폐에 분노한 마르크스, 효용 개념을 한층 정교화시킨 마셜, 20세기 케인스와 하이에크, 프리드먼까지. 대가들 모두가 바른 답을 던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내놓은 답은 세상을 바꿨다. 경제학 구루(GURU)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누가 어떤 답을 내느냐에 따라 또다시 인류 삶은 달라질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이 `경제학의 도전과 응전`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다시 그려질 경제학과 세계질서를 과거 대가들 발자취를 되짚으며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얘기다.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개체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개념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 도움말 주신 분=김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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