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펀드투자전략 5계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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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00을 넘는 순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더 이상 기존 수익률 상위 펀드들이 고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주가가 잘나가던 기업들이 고꾸라지고, 숨겨졌던 종목들 수익률이 두각을 발휘하는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펀드끼리 진정한 승부다." 이원기 KB자산운용 사장은 펀드 수익률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그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늘 펀드 수익률 표에서 상위에 랭크됐던 중소형주 펀드들이 어느덧 순위 밖으로 내려갔다. 이는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누구보다 펀드를 상품몰에 진열하는 바이어(Buyer)들이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있었다. 증권사와 은행 펀드상품담당자들은 '펀드투자 전략이 변해야 한다'는 화두에 공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펀드 바이어 4명에게 급변하는 증시 환경에 적절한 펀드 투자전략을 문의했다. ◆ "앞으로 올해 같은 장세 구경하긴 어렵다" = 지금과 같은 '대박장'이 앞으로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코스피 2000시대의 가장 큰 변화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중국 증시가 급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사람들 기대수익률은 너무나 높아져 있어서 마치 '펀드에 투자했다 하면 두 자릿수, 세 자릿수 수익률을 1년 만에 올릴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중국펀드에 '올인'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파트장은 "대박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산배분 원칙이 다시 한 번 강조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수익률을 연간 15~20% 수준으로 낮추고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지점 PB팀장은 "장기투자 원칙은 지키되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세심하게 리밸런싱하라"며 "판매사를 최소한 3개월마다 한 번씩 방문해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주식비중이 높은 사람은 차익실현을 하고 주식비중이 낮다면 분할매수를 고려하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만 놓고 보더라도 선택하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김성태 굿모닝신한증권 WM부장은 "지금까지 가치형 중심의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성장형펀드, 특히 종목 선택 능력이 뛰어난 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제껏 어느 펀드에나 투자해도 연간 50%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펀드 간에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형철 PB는 "인덱스펀드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는 어떤 때라도 3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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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비중을 높여라 = "많이 오른 중국보다 차라리 국내 비중을 높여라. 아니면 중국 외에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를 눈여겨봐라." 자산배분 전문가 4명이 공통으로 전하는 조언이다. 중국에서 먹을 수 있는 수익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형철 PB는 "중국에 이미 투자한 사람들은 벌어들인 수익을 중국에 재투자하기보다는 국내에 분산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성장이 가파르다는 이유 때문에 이 같은 주장에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신상근 파트장은 "기존에 국내 60%, 국외 40% 등으로 자산배분을 추천했지만 이제 국내 65%, 국외 35% 정도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연초 이후 모든 아시아 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시장에 투자비중을 늘려 놓는 것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주식형 중에서는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신 파트장은 정통 주식형 펀드에 자산배분을 더 하라고 말했다. 김성태 부장은 "이제껏 주식형 40%, 주식채권혼합형 40%, 채권형 20% 등으로 자산을 배분해 왔지만 앞으로는 주식형 30%, 혼합형 30%, 채권형 40% 등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위험을 분산하면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또 다른 대박은 없을까 = 영원한 관심사인 '차기 대박 펀드'에 대한 관점도 질문해 봤다. 자산배분 전문가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신흥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면 해답은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 등 고성장 국가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원자재 관련 펀드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대열 연구원은 "중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러시아 등에 분산하는 브릭스 펀드가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개별 시장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부장도 국가별로 분산이 잘 된 브릭스 펀드를 언급했다.
김성태 부장은 "눈높이만 낮춘다면 외국 글로벌 채권형 펀드도 정기예금보다 매년 3~4%포인트를 웃도는 성과를 내 왔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중국, 아무리 좋아 보여도 비싸게 사지는 마라 = 전문가들은 중국펀드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가장 까다롭다고 했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중국 증시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뒤집을 '브레이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국민연금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중국은 분명 단기적으로 버블이지만 10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봤을 때 지금은 투자할 때"라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브레이크'라고는 오직 한 가지, 올해 실적 기준으로 40배까지 오른 주가수익비율(PER) 때문에 '비싸게 중국 주식을 사기 싫다'는 투자자들의 반감이 있다. 실제로 높은 가격은 그 자체로 부담이다. 김성태 부장은 "QFII(적격 외국인투자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늘어서 있는 상황이고, QDII(적격 내국인투자자) 한도가 풀리면 내국인의 홍콩 주식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앞으로 호재는 줄이어 나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에 다른 이머징 국가로 자금을 돌리는 쪽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근 파트장은 "펀드 자산 중 30%를 넘지 않게 중국에 투자하라"며 "H주를 중심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30%를 넘기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30%대 자산배분 비중을 조언하는 데에는 중국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악재가 튀어나왔을 때 낙폭도 클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 김대열 연구원은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중국 35%, 아시아 25%, 유로권역 20%, 중남미 20% 등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신현규 기자 /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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