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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이후 투자전략] 과거 폭락장이후 증세의 세갈래길

d푸른하늘b 2008. 10. 20. 08:01

[패닉 이후 투자전략] 과거 폭락장이후 증시 세갈래길
1. V자 반등 `외환위기型` 2. 완만한 상승 `카드대란型` 3. 지루한 횡보 `IT버블型`

"원금 까먹은 것 생각하면 더 묻어두고 싶은데, 그냥 두자니 또 떨어질 것 같고…." 이번주 국내 증시가 주 초반부터 급등세로 출발하자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 쏟아졌다. 하지만 문제는 반등 폭과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토록 기다렸던 반등장이 왔지만 차익 실현과 묻어 두기를 놓고 투자자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 바닥의 조건은 다져졌다 =

반등의 폭을 말하기 전에 먼저 현 장세가 진짜 바닥인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 증시 폭락 사태를 비춰 볼 때 현 시점이 저점일 확률은 매우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선 금융마비와 패닉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쏟아졌던 정부의 초강력 대응책이 이번 사태에서도 결국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 정부는 부실은행 국유화를 비롯해 자본 투입, 금융 거래의 정부 보증 등 자본주의 시장에서 나타나기 어려운 초유의 대응책을 쏟아냈고 이 같은 초강경 대응은 과거 폭락장에서도 반등 계기를 만드는 사례가 많았다.

이경수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일본은 부동산 시장 붕괴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는데 끝없이 추락하던 지수가 정부의 재할인율 인하와 공적자금 투입이 발표되면서 반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반등장 시나리오 =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폭락 뒤 반등장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V자형 급반등에 성공했던 외환위기형과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카드대란 유형이다. 마지막으론 등락을 거듭하면서 1년간 지루한 횡보장을 연출했던 IT 버블 형이다.

이처럼 주가가 다른 양상을 나타냈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보다 기업 실적이다. 외환위기 당시 증권사 연구원들의 기업이익 전망치는 98년 7월에 저점을 찍은 뒤 97~98년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상장사들이 99년엔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카드 대란 당시도 정부 대책이 발표된 뒤 결정적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은 삼성전자가 2004년 1분기 기록적인 순이익을 발표했다는 소식이었다.

반대로 IT 버블은 실적 성장 기대감이 팽배했지만 실제 기업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고 증시는 오랫동안 횡보장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증시는 실물로 회귀하게 되는데 실적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상승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도 많아지는 등 바닥장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강한 반등을 담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내 1500선 넘기 힘들 듯 =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세 상승보다는 안도 랠리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추가 상승폭에 대해서는 15~30%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 과거와 비교해 보면 현재 상황은 반등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15%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수 연구원은 "과거에도 1차 반등에 비해 2차 반등 폭은 1.8배 큰 경향이 있었다"면서 "지난 3~5월 20% 반등을 했던 만큼 이번에는 35% 수준 반등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5년 이상 투자기간을 염두에 둔다면 요즘 증시는 '물 반 고기 반'인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실물전이 여파로 내년 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횡보장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부족해 장기간 버틸 수 없는 투자자라면 이번 반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재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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