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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0회 세계지식포럼 특강 [ 연재 - 02 ]

d푸른하늘b 2009. 10. 15. 23:19

개리 하멜 "창의성시대 기업조직 잘게 쪼개라"
경영구루 개리 하멜…2020년 아세안 +3 경제규모 美ㆍEU 추월
◆ 제 10회 세계지식포럼 ◆

개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경영의 재발명"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대기업은 조직을 잘게 쪼개야 창의적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훈 기자>
`아시아, 창조, 소통, 성장, 리더십. 그리고 위기 극복 흐름을 타고 다시 불고 있는 자산시장 과열과 이에 대한 염려….`

15일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제10회 세계지식포럼 마지막날은 마치 `지식의 용광로`를 방불케 했다. 특히 `경영의 구루(Guru)`인 개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LBS) 교수, `경영의 신`이라 불린 잭 웰치 전 GE 회장 등 세계적인 거두들이 기업이 맞닥뜨린 주제에 대해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명쾌한 앞길을 제시했다.

웰치 전 회장은 `중국`과 `성장`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2001년 퇴임 당시 후임자 제프리 이멀트 회장에게 전체 투자의 50%를 중국에 할당하라고 조언했는데 지금은 당시보다 중국과 인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명분으로 당장 코앞의 성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게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하멜 교수는 "세상은 지식 기반 경제에서 창의성 기반 경제(Creativity-based economy)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 기업은 조직을 잘게 쪼개라(Break into smaller subunits)"고 조언했다. 그는 "구글이 시가총액 1400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발전한 데는 4~5명으로만 구성된 소규모 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컸다. 몇 백명의 직원이 한 팀에 있으면 창의성 없이 모두 똑같은 생각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금값이 향후 10년 내에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제하는 한편 "북한과 농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자재와 농산물 투자가 유망하다면서 농부는 수년 안에 촉망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와이 마사히로 아시아개발은행 연구원장은 "2020년이면 `아세안+3`의 경제 규모가 미국은 물론 EU까지 넘어서고 이후엔 격차를 벌리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거버넌스의 질 등을 끌어올린다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선 글로벌 위기 극복과정의 과열 분위기가 걱정된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특히 14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선 염려스럽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주식시장은 과열돼 있다"며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경기 침체는 과거와 달리 금리 인상에 의해 초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재정정책 여력이 없기 때문에 더블딥 우려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웰치 전 회장도 "증시가 급하게 반등해 금융위기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할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블랙 스완(Black Swanㆍ검은 백조)`의 저자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는 "미국과 유럽이 부채를 크게 늘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썼는데 이는 또 다른 `검은 백조(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가 발생할 가능성만 높여 놓은 불안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김선걸 기자 / 이향휘 기자 / 황시영 기자 / 이소아 기자]

 

 

짐 로저스 "향후 농산물값 오를수밖에 없어"



"농산물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요. 진로를 고민 중이라면 농업에 뛰어들어 보세요."

원자재 투자 대가 짐 로저스는 향후 유망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과 미얀마를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특히 북한은 자원이 풍부해 남한의 경영능력, 자본과 결합할 때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남북한 통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7500만의 내수 시장이 형성돼 일본과 견줄 만한 국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은 10년 동안 박스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 2년간 중국 주식 외엔 산 주식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식보다는 원자재를 살 시점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채권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로저스는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큰 버블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만간 미국채권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금값이 10년 내 온스당 2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해 국제 금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금값이 장기적으로 올라가겠지만 지금은 금 매입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금값이 역사적 수준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수년 내 조정이 한 번 오면 그때 매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격 측면에선 고점 대비 70% 싼 은이나 60% 싼 플래티늄을 살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60~70년간 기축통화였던 미국 달러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은 향후 계속 달러가치를 하락시키려고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매우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달러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아시아)에 저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아 기자 / 이재화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잭 웰치 부부 "사내 비밀은 경영의 적…직원과 소통하라"
지금은 中ㆍ인도 투자 더 늘려야 할때…마이크로 크레딧 수익모델로 부정적
◆제10회 세계지식포럼 / 잭 웰치 부부와의 대화◆

15일 비스타홀에서 10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중국이 오는 2030~2040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선 기자>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인도가 더 중요해졌다."

"기업은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companies must grow)."

15일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위성을 통해 진행된 `경영의 신`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부인 수지 웰치와 함께 등장해 `중국`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이 2030~2040년에 미국을 추월하거나 대등한 위치가 될 것"이라며 "위기 후 내수시장 비중을 확 늘린 중국 경기 부양책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앞서 2030년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경기 부양책에는 비판적이었던 웰치가 중국 정부 대응에 찬사를 보낸 이유는 글로벌 위기를 계기로 중국이 과도한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를 안정적인 내수형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중국 내수 비중은 30~40%로 1년 후 50%로 높아지고 수출은 10%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1년 제프리 이멜트 현 GE CEO에게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신규 투자 가운데 50%가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충고였다. 그는 "은퇴 시점보다 지금은 중국과 인도가 더 중요해졌다"며 중국 낙관주의를 견지했다.

지속 성장이 글로벌 재계에 키워드가 됐지만 기업은 성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잭 웰치는 "성장하지 않으면 죽은 기업이며 정체된 기업처럼 나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밥을 못 먹는데 장기적 지속성을 보유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웰치 전 회장은 1981년 46세로 GE 최연소 회장 겸 CEO로 취임해 20년 동안 GE 시가총액을 13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로 30배 이상 늘렸다. 매출 역시 20년 만에 27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기업 운영의 4가지 요소 △리더십 △비즈니스 환경 △자원 △메커니즘 가운데 그가 현재 우선순위로 꼽은 것은 `좋은 리더(good leader)`였다. 다만 리더는 직원을 잘 설득하는 사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GE에서 대량 해고를 해야 했을 때 (직원을 설득하기 위해)70% 시간을 공장 현장에서 보냈다"며 "경영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직원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에게 직원과 시간을 많이 보내 소통(communication)하라고 조언했다. 직원 역시 사내에서 본인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내 비밀은 경영에 가장 큰 적이라고 덧붙였다.

웰치는 "위기가 시작될 때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면 위기가 흔히 최악 방식으로 묘사된다"며 "위기를 숨기려고 하면 더 복잡해지고 커진다"고 주장했다. 웰치는 또 미국 공적자금이 워싱턴 정가와 가까운 대기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은 중소기업"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천문학적인 미국 공적자금이 철도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사용되지 않고 단기 효과에 그친 중고차보상제도와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쓴소리다. 금융 규제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지만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에 저리로 대출해줘 사업을 지원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생각은 좋지만 아직 수익모델로서 보여준 것은 없고 기업의 이윤과 연결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빈국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원인에 대해서는 13명 모두 범인이었던 오리엔탈 특급 살인 사건에 비유했다.

특유의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그는 "아직 위기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제 모두가 위기를 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선걸 기자 / 이향휘 기자]

수지 웰치 "여성, 아이 핑계대면 그때부터 소외"
여성 직장인에게 조언

"여성들은 아이를 핑계대지 마라. 그때부터 직장에서 소외된다."

잭 웰치 전 제네럴일렉트릭(GE) 회장 부인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수지 웰치는 "여성 직장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별을 잊어라"고 조언했다.

수지 여사는 웰치와 함께 15일 위성을 통해 진행한 세계지식포럼 강연과 질의ㆍ응답에서 "누구든지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며 팀으로 일할 때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결정을 중ㆍ단기로 나눠 판단하는 `텐-텐-텐(10-10-10)` 방식을 가족 대화와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정의 순간에 당황하지 말고 10분과 10개월, 10년 후의 결과를 생각하면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가령 16세 아들이 밤에 자동차를 운전하려 할 때 음주운전 가능성이나 사고 가능성을 이유로 제시하면 감정을 빼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인 웰치 부부는 10대의 올바른 경영관을 위해 10대를 위한 경영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10대 아이들에게 퍼져 있다"며 "새로운 경영서는 돈과 기업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치 부부는 2005년 공저 `위대한 승리`를 썼다.

[김민정 기자]

처칠 외손녀 실리아 샌디스 "위기극복 리더십은 `용기ㆍ성실

비전`"

◆제10회 세계지식포럼◆

`용기ㆍ성실ㆍ비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불멸의 불독` 윈스턴 처칠 리더십을 나타내는 키워드다. 2000년대 들어 9ㆍ11테러, 글로벌 경제위기 등 굵직한 대형 사건들이 터지면서 처칠의 `위기 극복 리더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13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만난 처칠 외손녀 실리아 샌디스는 "리더십은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라고 정의한 뒤 "훌륭한 리더는 변화에 대응하고 예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아 샌디스는 `젊은 처칠` `처칠 : 현상 수배범` 등 저서를 집필한 저술가로 세계를 누비며 처칠 리더십을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도 2004년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소개된 바 있다. 그는 "만약 처칠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그것은 `용기(courage)`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신체에 의존하는 담력이 요구됐다면 현대사회는 정신적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리아 샌디스는 "처칠은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는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며 "리더라면 대중이 좋아하는 말만 해선 안 되고 자기 소신을 쉽고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는 데 재주가 뛰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칠은 연설가로서 영어 `S` 발음이 안 되는 선천적 약점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오히려 독특한 매력으로 승화시켰다고 전해진다.

또 전임자 실수는 과거 일로 덮는 유연한 리더십의 전형을 보였다. 실리아 샌디스는 "1940년 그가 총리로 취임했지만 전임자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며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정작 중요한 미래를 잃는다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펠드스타인, 美 경제회복 더딘데 주식시장 과열…더블딥 우려
재정에 힘입은 일시적인 회복 의미없어…교역 불균형 없애려면 위안화 절상 필요
◆ 제 10회 세계지식포럼 ◆

"경제 회복은 더딘데 주식시장은 과열돼 있다. 내년에 미국 경제는 더블딥에 빠져들 위험이 높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 경제회복위원회 위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마틴 펠드스타인(70)의 진단이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미국 경제학계의 거장 펠드스타인 교수는 1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최근 주가 급등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주식시장은 과열돼 있다"며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고 경기 회복세가 약한데도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며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다우지수가 14일(현지시간) 1만선을 회복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자 펠드스타인 교수는 "부동산 침체 우려, 수요 부족, 은행 시스템 문제가 앞으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세 가지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건물 상가 등) 시장 침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각이 되지 않고 있다"며 "광범위한 디폴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일시적인 경기 회복이 재정정책에 힘입은 것이란 점도 더블딥의 근거로 들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번 경기 침체는 과거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으로 초래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금리로 해결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재정정책 여력이 없기 때문에 더블딥 우려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과 최근 지표들이 다소 회복됐지만 내년에는 침체 우려가 높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9.8%에 달하고 있어 1500만명이 실업자인 상태고 가처분소득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엔 통계에 나타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해 공조하기로 했지만 이는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출구전략은 상당한 세월이 흘러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은 출구전략이 재정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현재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변화를 가하는 것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 셈이다.

한국은 과거 성장률보다 미래 예측에 근거해 출구전략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한국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만 2008년과 비교한다든지 1ㆍ2분기 실적을 놓고 출구전략 시기를 판단할 경우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미래 예측을 통해 금리 인상 등의 조치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교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교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환율이 움직여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위안화가 달러에 사실상 고정돼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내수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장 조정해야 할 것은 환율"이라고 강조했다.

보호주의를 막기 위한 국제 무역 체제 재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최고 경제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 소장을 20년 가까이 맡아왔다.

현재도 오바마 정부 경제회복위원회 위원으로 미국 정부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도 경제자문역을 맡았다.

[박용범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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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글쓴이 : 박영운(2학년 과대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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