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위기 … 경제학 새 賢人을 기다린다 | |||||||||
◆ 경제학의 도전과 응전 / ⑤ 21세기 경제학의 얼굴은 ◆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고민을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답은 여전히 없다.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37년간 전 세계에서 벌어진 금융위기만 해도 120건을 넘어섰다. 2009년 현재 진행형인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학자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수학을 사용한 논리적 해결모델 각광 = MIT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1945년 출판한 자신의 첫 번째 저서 `경제 분석의 기초(Foundations of Economic Analysis)`에서 수학적 분석과 논리 전개를 통해 `신고전파 종합`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고전파 경제학의 원리는 완전고용이라는 가정하에서 정책결정에 우선순위를 뒀던 반면, 케인스주의의 처방은 불완전고용 상황에서 완전고용 상태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새뮤얼슨 경제학의 기본은 `중용`. 그는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적극적이고도 꾸준히 수행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실업이라는 수많은 장애물을 헤치고 경제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규범을 제시했다. 그는 19세기의 경제학자 왈라스를 비롯한 고전파 학자들이 내놓은 경쟁시장 미시경제학의 유용성을 믿는 동시에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 정책의 필요성 역시 믿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케인스 방식의 경기조정 수단과 프리드먼이 옹호하는 자유시장을 결합시키기 위해 노력한 셈이다. 베트남 전쟁 이후 장기간의 스태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은 중용의 입장을 취했던 새뮤얼슨의 경제학은 이후 앨런 블라인더, 폴 크루그먼, 그레고리 맨큐 같은 인물들을 통해 더욱 발전하면서 이후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지식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새무얼슨은 MIT 교수로 있으면서 동료 노벨상 수상자인 로런스 클라인, 제임스 토빈뿐만 아니라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절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노벨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적인 금융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진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저작으로 현대 응용경제학을 정의하는 데 일조했던 로버트 쉴러 등 모든 제자들에게도 수학적 경제학 사고방식을 널리 전파했다. ◆ 세계화,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 새뮤얼슨 이후 세상에서는 경제학이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간다는 비판이 늘었다. 재정과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를 초월해서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자본이 서로 섞이고 부와 감정이 만나는 정치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로 관심을 옮겨 나간 것. 이들의 수장이 바로 MIT의 경제학자이자 인기 있는 저술가인 레스터 서로다. 그는 위험한 조류(Dangerous Currents)에서 주류 경제학자들이 수량분석 및 계량경제학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다시 공공경제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늘었다. 과거 공공정책의 주된 경제 목표가 부의 재분배였다면 이번에는 지식의 재분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신노동이 경제적 생산성 측면에서 육체노동을 앞지르게 되면서 지식의 상대적 가치는 더욱 증대했다. 지식의 경제적 기능, 경제성장, 시민사회 목표 사이의 관계는 현대에 이르러서야 분명해졌다. 스탠퍼드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카고 학파 경제학자 폴 로머가 대표적인 인물. 그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아무리 잘 수행해도 그 자체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해야만 경제적 파이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80년대 이후 세계화, 만성적 침체,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자 스티글리츠, 크루그먼 같은 학자들이 이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계화가 글로벌 경제를 상호 의존적으로 변화시켜 가면서 세계 경제의 권력 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은 한편에서는 고도의 수학을 사용한 이론 분석, 예를 들어 동태적 게임이론, 시장메커니즘이론 등으로 발전해 나갔고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분석툴과 함께 정보 격차, 불평등 문제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응용경제학 분야에서 로버트 먼델의 적정화폐지역이론(The theory of Optimum Currency Area)은 EU통화 통합의 기초를 제공했다. 이 이론은 또 80년 만에 나타난 금융위기와 극심한 경기침체에 대한 해법으로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단일통화 창설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특별취재팀=허연 차장 / 김태근 기자 / 박만원 기자 / 유용하 기자 / 한예경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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