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끝없는 금융위기 브릭스는 지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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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브릭스(BRICs) 투자에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브릭스 용어가 보편화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은 모두 급성장한 신흥 이머징마켓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각국 시장 상황이 판이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중국 경기부양 효과 관심 = 브릭스 중 돋보이는 국가 한 곳을 꼽는다면 단연 중국이다. 2차 금융위기로 주요 국가 증시가 대부분 전저점을 찍은 반면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6%(11일 기준) 나 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경기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전력 발전량도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주요 경기 선행지표들이 바닥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하이지수가 3000선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초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올해 M2 증가율 17%, 신규 신용대출 5조위안을 밝힌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팀장은 "100위안의 신규 대출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 투자는 55위안이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은 65위안이 늘어날 것"이라며 "당국의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 처지에서도 `증시 띄우기`는 당면 과제로 다가온다. 최대 18조위안에 달하는 지방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원 마련과 올해 쏟아져 나올 3조7000억위안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증시 활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데다 과잉 설비로 인해 생산 회복 이후 재고가 축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후 상하이지수는 2500~2600선 정도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H지수는 본토보다 정책 수혜가 약하다는 점과 미국, 유럽 금융주 부진 영향으로 연초 대비 10.30% 하락했다. 하지만 허 연구원은 "홍콩이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일단 미국 금융주가 안정된다면 본토 증시에 비해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라질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 하락 △헤알화 불안 △인플레이션 부담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착실히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브릭스 전문가들은 연내 브라질 증시의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증시에 타격을 준 유가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 추세에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환율 불안도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알렉산더 고라 뉴욕은행 멜론 ARX 해외사업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5.2%)보다 낮아진 1%로 예상된다"면서도 "펀더멘털이 강한 데다 브라질 성장 주력이 수출이 아닌 국내 소비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피어 그룹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낮아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경기부양책도 주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집중돼 1차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 회복의 핵심인 내수 부진은 증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데다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안정적이었던 자동차 판매를 비롯한 내수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진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책 확대와 금리 인하 여력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과 소비 위축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 비중은 중립적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러시아 낙폭과대로 반등 기대 =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을 경험한 러시아 증시는 2월에 이미 지난해 저점이 붕괴됐다. 하지만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인식이 퍼지며 저점 대비 20% 정도 낙폭을 만회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아니냐는 안도감에 단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바닥을 탈출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있고 금리 인상과 금융회사 지원을 통해 금융 불안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 반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허재환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가 올해 700~800선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국제 유가하락으로 올해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진용 연구원은 "2009년 말 만기가 오는 대외부채 비중이 22% 수준으로 2~3분기 예정 금액이 다소 많은 편"이라며 "은행과 민간 부문 부채비중이 높아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평했다. ★ 인도 롤러코스터 장세 예상 = 인도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며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월 일시적으로 1만선을 회복한 후 8000선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지난해 11월 저점을 깨고 추락했다. 연초 대비 16.01%나 하락하며 브릭스 중에서도 글로벌 증시 충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 글로벌 디레버리지(차입 축소) 과정에서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로 유동성 부족 우려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수출 의존도가 낮아 미국, 유럽 경기 침체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투자 감소로 기업들이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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